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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구멍을 막고 문을 닫는다.
이리하여 모든 날카로움이 무디어지고 모든 분별이 해소되며,
모든 격렬한 상태가 부드러워지고,
모든 먼지가 제거되어 매끄러워진다.
이것을 신비로운 '동일(同一)'이라 한다.
그런 까닭에 그것과 친해질 수도 없고 멀어질 수도 없으며,
그것에 이익을 줄 수도 없고 해를 줄 수도 없으며,
그것을 존귀하게 할 수도 없고 비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런 까닭에 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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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정직으로 다스리고,
전투는 기계(奇計)로 행한다.
그러나 천하는 행하지 않음으로써 얻는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하면 이것에 의해서이다.
천하에 금기(禁忌)가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들은 더욱 가난해 진다.
백성들이 예리한 무기를 가지면 가질수록 국가는 점점 더 어두워진다.
사람들에게 기교가 많으면 많을수록 진기(珍奇)한 물건이 더 많이 나온다.
법령이 많이 발표되면 될수록 도적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런 까닭에 성인(聖人)은 말한다.
"내가 행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감화되고,
내가 고요히 있는 것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저절로 바르게 되며,
내가 일 없이 있으면 백성들이 저절로 풍족해지고,
내가 욕심을 없애면 백성들이 저절로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순박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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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치가 뚜렷이 내세우는 것 없이 흐리멍덩하면
그 백성들이 순박하고 중후하다.
그 정치가 분명하고 밝으면 그 백성들이 욕구 불만에 빠지고 거기서
경쟁이 일어난다.
"화(禍), 그 곁에는 복(福)이
기대 서 있고,
복, 그 속에는 화가
숨어 있다."
이 순환의 꼴은 누구도 모른다.
올바른 것은 없는 것일까?
올바른 것이 이윽고 사악한 것으로 변하고,
길조였던 것이 이윽고 불길한 것으로 변한다.
참으로 사람들이 곤혹을 느끼게 된 지 오래 되었다.
그런 까닭에 성인(聖人)은 방형(方形)이지만
그 모서리로 남을 해치지 않으며,
모가 나 있지만 그 모난 것으로 남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곧게 펴져 있지만 남을 찌르지 않으며
마음속에 빛이 있지만 화려하게 사람을 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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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 있어
군주에게 가장 좋은 것은 인색(吝嗇)한 것이다.
인색한 것을 보고 군주가 처음부터 도리(道理)에 따른다고 한다.
처음부터 도리에 따르는 것을 보고 군주가 덕(德)을 쌓았다고 한다.
덕을 쌓으면 무엇이든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무엇이든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되면
누구도 그 힘의 끝을 알지 못하게 된다.
누구도 그 힘의 끝을 알지 못하게 되면 나라를 가질 수 있다.
나라의 어머니, 즉 근본을
가지면 장구할 수 있다.
이것을 가리켜
뿌리를 깊고 튼튼히 하여 길이 생존하는 도리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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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물고기를 조리는 것과 같다.
'도(道)'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귀신도
신(神)의 힘을 떨치지 못한다.
아니 귀신이 위력을 떨치지 못한다기 보다는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귀신이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을 해치지 않을 뿐더러
성인(聖人)도 또한 백성들을 해치지 않는다.
양쪽 모두 서로를 해치지 않으므로 서로 그 덕(德)을 상대방에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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