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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바다가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王者)가 되는 까닭은
강이나 바다가 아래에 잘 있기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 위에 있기를 바란다면
그 말(言)을 낮추지 않으면 안된다.
백성들 앞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몸을 그들 뒤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聖人)이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무거워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들이 방해된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하 사람들이 즐겨 추대하고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다투지 않기 때문에
천하의 그 누구도 그와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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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사람들이 다 말하기를
나의 '도(道)'는 광대(廣大)하지만 어리석어 보인다고 한다.
오직 크기 때문에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다.
만약 어리석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미세해졌을 것이다.
내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는바,
이것들을 나는 지니며 소중히 여기고 있다.
첫째는 자애(慈愛)이고,
둘째는 검약(儉約)이며,
세째는 천하 사람들 앞에 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하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널리 베풀 수 있으며,
천하 사람들앞에 서지 않기 때문에 백관(百官)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서는 자애를 버리고 용기만을 취하려 하고,
검약한 것을 버리고 널리 쓰려고만 하며,
남의 뒤에 서는 일을 버리고 앞에만 서려고 한다.
이런 것을 죽음의 문으로 들어가는 일이라 한다.
자애를 가지고 싸우면 승리하고,
자애를 가지고 지키면 견고하다.
하늘이 그 나라를 구제하고자 할 때에는
자애를 가지고 호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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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전사(戰士)는 무용(武勇)을
떨치지 않고,
싸움을 잘하는 자는 성내지 않으며,
가장 잘 이기는 자는 적을 상대하지 않고,
사람을 가장 잘 쓰는 자는 그들 앞에서 몸을 낮춘다
이것을 다투지 않는 '덕(德)'이라 하고,
이것을 남의 힘을 쓰는 길이라 하며,
이것을 하늘의 지고함과 필적하는 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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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用兵)에 대한 금언(金言)에
이런 것이 있다.
"나는 감히 공격의 주동자가 되려 하지 않고, 피동자가 된다.
감히 한치도 전진하려 하지 않고 도리어 한 자씩 후퇴한다."
이것을 가리켜 전진하려 해도 전진할 길이 없고,
소매를 걷어 올리려 해도 팔이 없으며,
끌어들이려 해도 적이 없고,
잡으려 해도 무기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재난 중에서도 적을 업신여기는 것보다 큰 것은 없다.
적을 업신여기면 나의 보물인 삼보(三寶)를 거의 잃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사를 동원하여 서로 싸우게 될 때에는
슬피 여기는 쪽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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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또 매우 행하기도 쉽다.
그런데도 천하에 능히 아는 자가 없고
능히 행하는 자가 없다.
모든 말에는 근본이 있고,
사물에는 주재자가 있다.
사람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아는 자는 드물지만
나를 본받는 자는 존귀하다.
그런 까닭에 성인(聖人)은
남루하고 굵은 베옷을 입은 속에 보물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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